Post

3년의 서비스 운영기

절찬리 영업중

제목 없음

오늘도 맵샷은 열심히 일하는 중이다.

어느덧 서비스 오픈한지 3년 반이 지났다. 쪼매난 서비스지만 그래도 꾸준히 사람들이 찾아주고 있다. 이번 기회에 맵샷 히스토리 정리도 해보면서, 앞으로는 어떤 식으로 운영할지 이런 저런 생각들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왜 만들었나?

나는 뭔가를 만들어보면서 개발 공부를 하는 스타일이었다. 처음에는 내가 구상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며 흥미를 붙였는데, 점점 소재가 고갈되었다. 그래서 주변 친구들에게 ‘필요한 프로그램 없냐’고 종종 물어보고 다녔는데, 당시 도시공학 회사에서 일하던 친구가 신선한 부탁을 했다.

164415956-f8a6a057-8943-4656-bd94-e8a5ffdec329

도시 계획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업에 대한 구상안을 그려서 원청에 전달해야 했는데, 위와 같은 도시 계획도의 배경이 되는 위성 사진을 만들다가 애가 미치기 직전이었다.

그럴만 했던게, 이 배경이 되는 위성 사진에는 몇 가지 조건이 있었다.

  • 굉장히 넓은 반경의 위성 사진
  • 확대했을 때 어느 정도의 화질을 보장할 것

스크린샷 2024-08-06 135647

이 조건에 부합하는 사진을 만들기 위해서, 기존 업계에서는 위와 같은 지도 사이트에 접속 후 지도를 확대한다. 한 장 캡쳐 후 저장, 옆으로 살짝 이동 후 다시 캡쳐, 그리고 저장, 그리고 또 살짝 이동, 이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한다. 그리고 수백개의 캡쳐한 사진들을 포토샵으로 이어붙인다고 한다.

이걸 1 ~ 2시간씩 하고 있다는데, 분명히 자동화가 가능한 영역 같았다. 시도나 해보자는 마음으로 만들어봤고, 제작에 성공했다.

웹으로 진출

web archive org_web_20210426012626_https___www mapshot tk_

처음에는 이 친구 한명을 대상으로 만든 프로그램이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업계 전반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문제라더라. 그래서 웹사이트로 만들어서 한 번 배포해보기로 했다. 이게 자주하는 작업은 아니라고 들었고, 하루에 한 5명 쓰면 성공이다 싶었다. 애초에 몇명 안쓸거라고 생각해서, 크게 부담도 안가지고 작업했다.

그래서 간단하게 자바스크립트로만 슥삭슥삭 만들어서 netlify로 배포를 진행했다. 그리고 도시공학쪽 최대 커뮤니티에 홍보글을 올렸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뜨거웠다.

스크린샷 2024-08-06 131555

솔직히 말하면 그 당시에는 두려웠다.

트래픽이 생각한 것 보다 훨씬 많이 계속해서 들어왔고,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가장 걱정이 되었던 포인트는 ‘내가 이 사람들한테 안정적으로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 걱정도 아닌데, 그 당시에는 개발 경험도 그리 많지 않았고, 서비스 운영도 생판 처음 해봤기 때문에 여러모로 걱정이 앞섰던 것 같다. 어차피 무료 서비스인데 뭘 그리 부담을 가졌나 싶다.

번외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여러 외부 데이터 약관들도 엮여있고 그래서 앞으로도 회원제나 유료화는 힘들 것 같긴 하다.

소소한 재미

스크린샷 2024-08-06 131709

스크린샷 2024-08-06 131659

내 사이트를 검색했을 때 최상단에 잘 정리되서 나오면 괜히 기분이 좋다.

큰 의미는 없다. 그냥 보기 좋다.

스크린샷 2024-08-06 131631

하지만 그보다 더 기분이 좋은 건 누군가 내 서비스를 유용하게 써 주는 순간 같다.

누군가 블로그에 내 서비스를 소개하던 글을 처음 본 날 괜히 기분이 좋아서 실실 웃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앞으로는?

스크린샷 2024-08-06 142331

솔직히 수익이 안나오면 동기부여가 많이 떨어지는건 사실이다.

유저가 아무리 접속하고 광고를 붙여도 서버 대여비 1/10 도 회수 못하고 있는 판국에 이걸 계속 해야되나 말아야되나 몇번이고 고민했다. 그래도 내가 시작한 일이니까 어떻게든 붙들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생각이 조금씩 변했다.

‘3년간 꾸준히 트래픽이 발생하는 서비스를 다시 만들 수 있는가?’ 라고 혼자 되물어보면 쉽지 않다는 결론이 났다. 이건 기술력이랑은 좀 다른 얘기 같다. 난 그저 순간의 행운들을 잘 마주친거고, 어쩌다보니 잘 쌓였을뿐이다.

그래서 나는 이 겹쳐진 운들을 기술적 자아실현의 장으로 이용해보기로 했다. 내가 써보고 싶은 기술들이나 여러 설계들을 적용해보고, 유저들은 자연스럽게 내 코드의 QA에 참여하게 된다.

운영에 대한 약간의 강박들도 조금씩은 내려놓았다.

예전에는 문의사항이 오면 외주받은것마냥 ‘무조건 해내야 한다’ 이런 마인드였는데 요즘은 적당히 사이즈 가늠해보고 구현할지 말지 판단한다. 배포할때도 ‘단 한개의 에러도 나서는 안된다’ 여서 개발서버에서 혼자서 온갖 쇼를 다하고 코드 내보냈는데 요즘은 테스트코드 통과하면 그냥 배포한다. 사실 전자나 후자나 에러 발생률이 비슷하다.

그래도 서버비는 부담스럽기 때문에, 어떻게 줄여나갈지 고민중이다.

프론트쪽은 생각보다 무료 호스팅들이 많아서 돈 나갈게 없는데 api 서버쪽이 돈 먹는 하마다. 오라클 무료 서버도 잠깐 써보긴 했는데 얘네는 서버 상태가 왓다리갓다리 해서 아무리 토이프로젝트라도 쓸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래도 그라파나같이 관리자들만 쓰는 모니터링 용도로는 고려해볼만하다.

지금은 AWS EC2랑 람다를 섞어서 쓰고 있는데 람다가 무료 사용량을 많이줘서 향후 람다로 모두 이전 계획이긴 하다.

kmapshot com_

유저가 있으면 계속 서비스 할 것 같긴 한데, 과연 언제까지 운영될까. 나도 궁금하다.

참고

  • 내 경험, 생각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

© . Some rights reserved.

Using the Jekyll theme Chir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