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의 꿈 | Cold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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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의 꿈

퇴사했다.

정규직으로 첫 회사라 정말 정도 많이 가고, 사람들도 좋아했는데, 결국 커리어에 대한 갈증이 더 컸나보다.

어쨌든 나는 주니어고, 커리어를 이어가야 하는 사람이니까…

팀장님, 리더님과 마지막날 원온원을 하며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팀장님이 찬우의 인생 1막이 마무리되어 가는 시점에, 회사에서의 재직 소감을 한 단어로 말해줄 수 있냐고 하셨다.

내 대답은 ‘한여름밤의 꿈’ 이었다.

막 심오한 의미가 있다기 보다는, 최근 들어서 가장 즐거운 여름을 보냈고, 그 중심에 회사 사람들과의 기억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주변 동료들이 정말 좋은 사람들이었다.

나도 사회생활 경험이 풍부한 편은 아니다 보니 분명히 서툰 순간도 많았다. 서로의 실수를 받아준 순간들에 정말 감사하고 있다.

조금만 더 좋은 시점에, 더 나은 여건에서 서로를 마주했더라면 훨씬 더 오래 보았을 텐데.

아무리 별도로 사석에서 친하게 본 사이라도 결국 우리들의 가장 큰 연결고리는 회사라는걸 알고 있다.

이 인연들이 얼마나 더 이어지려나. 먼지처럼 서로의 방향으로 흩어질테지만, 의지만 있다면 언젠간 다시 볼 수 있지 않을까.

다들 원하는 바를 이루고, 그들의 순간을 맞이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나도 커리어 1막의 피드백들과 경험들을 잘 기억하고 교훈삼아서, 더 나아진 모습으로 2막을 맞이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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