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도화지
다양한 상상을 하는걸 좋아했다. 말도 안되는 생각도, 그럴듯한 상황들도 내 머릿속에서는 모두 가능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어느새부턴가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공상에 가까웠던 머릿속이 현실을 시뮬레이션하는 공간으로 바뀌어갔다. 행동하기 전 다양한 경우의 수를 정의해보는 가상 현실이 되어가고 있었다.
점점 이 시뮬레이션에 부정의 색채가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두운 색채로 끝난 상상속 수많은 케이스들중 하나가 우연히 맞는 순간 신뢰도의 가중치를 주고 있었다. 틀린 갯수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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