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벽전개
회사에서 팀원들이랑 PC방을 종종 간다.
게임을 즐겨하는 편은 아닌데, 그래도 같이 가서 하니까 재밌더라.
가면 주로 오버워치를 한다. 처음해봤는데 재밌더라.
나는 탱커를 맡았다. 라인하르트라고 망치 휘두르는 캐릭터인데 재밌더라.
우클릭을 하면 방어벽을 펼친다. 그 뒤에서 우리 팀원들이 공격을 하는 구조다. 종종 가면 재밌게 하고 온다.
어제는 전회사 동료를 만나고 왔다. 밥 사준대서 쫄래쫄래 다녀왔다.
간만에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눴다. 여전히 재미있는 회사더라.
어떤 사람들은 말을 참 쉽게 내뱉는 것 같다. 당사자에게 평생 안닿을 소리인것처럼.
개인적으로 뭔가를 말하기 전에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어차피 입 밖으로 나가는 순간 비밀은 없다. 그냥 마음 편하게 공공재라고 생각한다.
가끔 간만에 대단한 비밀을 푸는 것 같아 보여도, 보통 어느정도 계산하고 마스킹할 데이터는 정해서 말한다.
이리저리 술자리 쏘다니며 깨우친 일종의 노하우다. 상호간의 예의이기도 하고.
누군가는 섭섭해 할 수도 있다. 나는 모든 패를 다 깠는데, 너는 왜 자꾸 뭔가 숨기는 것 같냐고.
그래도 이런 모습이 결국 상대에게도 믿음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적어도 쟤는 어쩌다 들은 상대방의 치부나 약점을 멋대로 말하고 다니지는 않았다는걸, 혹여나 술자리 안주의 당사자가 되었을 때 대단한 무기를 쥔 것 마냥 주체하지 못하고 다니지는 않았다는걸.
말은 다 돌아온다고 믿는다. 주인 찾아 간다. 어떻게든 당사자가 듣게 되어 있다.
신기한건 내가 나한테 했던 말들도 돌아오더라. 나를 더 나아지게 일조하는 문장들도 있는 반면에, 내가 뱉었던 말들이 족쇄가 될 때도 있다.
규정짓는 말들은 되도록이면 하지 않아야겠다. 결국 그게 내 한계를 만들게 되더라. 나를 막는 방벽이 내가 지은거라니. 참 웃기다.
좋고 아름다운 말들은 많이 하려고 노력해야겠다. 그래도 뱉은게 있는데, 저질러 놓은 말들이 있는데 라고 되뇌이면서 내가 흔들릴 때 중심을 잡게 해주더라.
역삼역 주변에는 꽃이 만개했다. 벚꽃 엔딩보다 주홍빛 거리는 보는게 좋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