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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에서의 2주일

2주일 기록

적고 싶은게 많긴 한데 뭐부터 적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적으면 안될거 같은 내용들도 있고 해서 그냥 일단 하루 일과 생각나는 대로 적어봐야겠다.

아침

보통 6시 전후로 눈을 뜬다. 그리고 코드 좀 살펴보다가 8시 반쯤 집에서 나선다. 회사가 신논현역에 있는데 10시 전후로 도착한다. 근데 오늘 처음으로 9시 반쯤 나와봤는데 지하철 사람 없고 좋더라. 출근 자체는 11시 즈음까지 하면 큰 문제는 없다.

아이러니하게 들릴 수 있지만 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 출근 시간이다. 설레기도 하고. 가야할 곳이 있고 그 곳에서 내가 원헤왔던 일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출근하면 구글 캘린더를 한번 확인하고 대충 뭐할지 생각 좀 해본다. 아직은 인턴이기도 하고 다닌지 얼마 안되서 온보딩 일정들이 많이 잡혀있다.

점심

1시쯤 점심을 먹으러 나간다. 강남 밥 비싸긴 한데 맛있고 때깔좋게 나온다. 참고로 사비로 먹지는 않고 회사 법카로 먹는다.

식후에는 커피 한잔 마신다. 회사 커피도 맛있긴 한데 주변에 커피 맛집도 많은 것 같다. 버디 형님이, 그러니까 내 교육 담당자로 생각하면 되는데 맛있는 곳을 많이 데려가준다. 물론 회사에서는 기본 정책이 영어 이름이라 형님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오후

보통 온보딩 관련 일정이 있다면 쫄래쫄래 다니거나 개인적으로 할일을 한다.

내가 가끔 꿈꾸는 것 같기도 해서 혼자 이유없이 실실 웃을때가 있는데, 다른 분들이 오해할까봐 빨리 표정을 바꾸거나 다른 액션을 취해서 덮는다.

이것저것 다니고 할일 하다 보면 벌써 저녁이다.

저녁

저녁을 드시러 가는 분들도 많긴 한데 나는 퇴근을 하거나 남아서 코드를 본다. 퇴근을 일찍 할때도 있긴 한데 보통 7시 ~ 9시 사이에 하는 것 같다. 정확히 모르겠는게 딱히 기록하지를 않아서.

집에 갈때가 가장 심란하다. 나는 오늘 뭘 했는지도 돌이켜보고, 회사에서 주는 돈값을 했나도 생각해보고 등등..

항상 생각하는게 다른 인턴 동기들만 봐도 나는 내가 여기 들어온게 거의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더 날 믿고 채용해주신 분들에게 실망시키고 싶지도 않고, 그분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시기를 표현하기 제일 좋은 단어가 ‘불안한 행복’이 아닐까 싶다. 이 불안감은 잠들기 전까지 이어진다.

새벽

집에 오면 보통 10시 좀 넘는다. 대충 씻고 다시 책상에 앉는다. 저녁은 먹으면 졸려서 일단 건너뛴다. 보통 새벽 2,3시 정도까지 관련 코드나 문서를 작성하다 잠이 든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면 6시다.

소감

누군가가 보면 굉장히 피곤하고 재미없어 보이는 삶일수도 있다. 심지어 재택근무때는 2,3시 취침 후 보통 4,5시에 일어나서 바로 코드를 살펴본다. 근무할때는 점심이라도 먹지 재택때는 점심먹기도 애매해서 저녁 10시까지 계속 코드만 본다.

그래도 난 이 시간이 즐겁고 행복하다. 어쩌면 내 인생에서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일 수도 있어서 그럴수도 있고, 이대로 아스라이 스쳐가기엔 아쉬운 정말 뛰어난 동료분들도 많고, 그냥 일하는 것도 좋고.

딱히 마무리할 말이 생각이 안난다. 지금 새벽 1시인데 코드나 좀더 보다가 자야겠다.

참고

  • 내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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